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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지구, 우주의 역사 그리고 미래”③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5-12-15 10:35:21
  • 조회수 : 789

 

 

필자가 앞글에서 피력했듯이, 지난 260만년 전에 나타난 최초의 인간,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는 이후 170만년 전까지 거의 1백만년 동안이나 이 지구상에 살았다. 이 고인류는 두개골 용량이 530~800㏄이며,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의 유적지에서 발견되었다.1) 호모 하빌리스는 현생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수백만 년에 걸쳐 이어지고 변화하는 유인원류의 혈통을 정확하게 밝히는 일이 어렵기는 하나, 이미 6백~7백만년 전에 초기 유인원으로 침팬지와 유사한 유인원 호미니드(Hominid), 즉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 수십만 개체가 중앙아프리카 지역에 살고 있었다. 이들은 중앙아프리카의 건조해지는 기후변화로 더 이상 나무위에서의 생존이 어려워지자 일단의 무리가 과감하게 초원으로 내려오게 된다. 이들 중 직립보행을 시도한 무리들이 초원에서 살아남게 되고, 4백만년 전쯤에는 이 직립보행의 특장점이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다.2)

 

이후 직립보행 영장류인 이 호미니드(Hominid)는 약 5백만년 전, 4백 세제곱센티미터의 작은 두뇌용량이었으나 8백 세제곱센티미터로 커지면서 석기를 만들어 사용할 정도로 지능이 발달하게 된다. 이후 호미니드는 수백만 년을 거치면서 상대적으로 최근인 1백만년 전이 채 안 되는 시기에는 두뇌의 크기가 1천4백 세제곱센티미터로 커진 새로운 인류로 진화한다. 이후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로 진화한 이들은 현생인류의 본향, 아프리카를 떠나 아라비아반도를 거쳐 일부는 인도 쪽으로, 일부는 유럽 쪽으로 진출하게 되고, 더 나아가 아메리카대륙으로까지 번져나가게 된다. 현생인류가 전 세계에 퍼져 살게 된 것이다.3)

 

유인원 또는 고인류에서 현생인류로의 진화는 두뇌의 용량이 커진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두뇌 용량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지능을 높이고 결국 직립보행이 가능해지면서 두 손이 자유로워지면서 도구를 사용할 줄 알게 된 것이고, 특히 석기를 만들어 사용하게 되면서 인류는 종 번식의 획기적인 전기를 맞게 된다. 호미니드에서 호모 사피엔스로 이어지는 현생인류의 계보와는 다른 호모 하빌리스도 2백6십만년 전에 석기를 사용했고,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 또한 1백50만년 전에 도구를 이용한 사냥을 했다. 약 5십만년 전에 옷과 은신처, 손도끼 등을 사용한 사실들이 확인됐고, 2십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의 남아프리카 동굴에서 최초의 인간에 의한 예술행위를 확인시켜주는 증거도 나타났다. 약 1십만년 전에는 사망 후 매장의례를 행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약 3만5천년 전, 음악 도구를 사용한 증거를 확인하면서는 현생인류의 진화가 절정에 다다랐음을 실감케 하는 것이다.

 

  현생인류가 진화의 완성단계에 들어서면서 처음 맞는 문명이라고 할 만한 것은 ‘석기시대(Lithic Era)’일 것인데, 그 중에서도 ‘구석기시대(Paleolithic Era)’가 최초일 것이다. 최고 2백6십만년 전을 구석기시대의 시작으로 볼 수 있는데, 당시 호모 하빌리스에 의한 최초 석기 사용을 기원으로 삼을 경우이다. 이후 도구를 사용한 사냥, 추위를 피하는 옷, 굴속 생활, 획기적인 불(火)의 사용, 원시 예술행위, 매장문화 등의 초기 석기 문명적 주요 면모를 갖추면서 결국 ‘신석기시대(Neolithic Era)’로 접어드는데, 그 시기가 상당히 최근인 약 1만년 전이다. 즉, 과거 약 2백5십9만년 동안이나 구석기시대였던 것이다. 수렵 및 채집을 주로 생계수단으로 삼았던 구석기사대와는 달리 신석기시대에는 지구의 기후대가 농경을 할 만큼 안온해지면서 정주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4)

 

 인류는 진화(Evolution)를 완성하고 이후 진보(Progress)의 길로 나서게 된다. 인간 본체의 지능화나 신체적 조건의 개선을 통한 계발이 아닌, 완성된 진화 이후의 인간이 할 수 있는 환경의 변화 및 외적 조건의 고도화를 일구어나가게 된 것이다. 개, 양, 염소, 소, 닭 등 각종 동물들을 길들여 목적에 맞게 활용하고, 쌀, 옥수수, 호박, 후추, 콩 등을 재배하는 농경문화를 완성해간다. 약 1만4천년 전부터 1만5백년 전까지 일어난 일들이다. 이후 또한 옷감을 짜고 원시형태의 농업용 관개(灌漑)를 시작하는 등 농경의 체계화는 세계인구 5백만~1천만에 이르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5천5백년 전까지의 일이다.

 

 현생인류는 지구상에 가장 늦게 출현한 신종(新種)으로서 지혜와 도구를 사용하여 살아남게 되고 안정된 생존경로를 찾아 ‘선사시대(Prehistory)’를 거쳐 문자와 그 문자를 통한 기록의 ‘역사시대(Recorded History)’를 들어가게 된다. 역사시대 최초의 몇몇 인류문명, 수메르문명, 모헨조다로문명, 이집트 나일문명, 인더스계곡문명 등, 약 5천5백년 전부터 4천8백년 전까지의 초기문명들은 역사시대 초기에 문자와 기록을 겸한 더 이상 유인원이 아닌 완성도 높은 인간의 지능과 도구, 초기 과학의 발현이 돋보이는 당시로서는 고도문명을 이루어 낸다. 현재의 우리 인류와 직계로 연결되는 과학주의, 기술주의, 산업주의의 맹아를 꽃피울 준비를 다 한 것이다. 역사시대의 이야기는 실존적 인류의 경험이고 우주와 지구의 기나긴 역사에 비하여 매우 짧은 근래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몹시도 들여다보고 싶은 최근 과거의 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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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윔, 브라이언 토마스 & 메리 에블런 터커. 2011, 우주 속으로 걷다(Journey of the Universe)조상호 역(2012), 도서출판 내인생의 책: p.171.;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 고고학사전p.12. 네이버 지식백과(On-Line)에서 재인용.

2) 스윔, 브라이언 토마스 외. 2011, Pp.116~117.

3) 스윔, 브라이언 토마스 외. 2011, Pp.117~118.

4) 스윔, 브라이언 토마스 외. 2011, Pp.171~173.; 위키백과, 검색어 석기시대


정인환(협성대 교수,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 국토·환경분과 공동분과위원장)

2015.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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